입술 주변에 갑자기 오돌토돌한 좁쌀 여드름 같은 게 생겼다면 단순 피부 트러블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이는 목숨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병의 징후일 수 있다. 바로 '고지혈증'이다.

 

고지혈증은 혈액 속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수치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질환이다. 혈관 속에 지방 덩어리가 쌓여 혈관을 좁아지게 만들고, 심하면 혈관을 완전히 막아 심장마비, 뇌졸중까지 유발할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더욱 무서운 점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자신도 모르게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입술 주변에 나타나는 '포다이스 반점'이 고지혈증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포다이스 반점은 직경 1~3mm 정도의 노란색, 흰색, 살색의 작은 돌기로, 피부 아래 피지선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피지가 쌓이면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포다이스 반점은 입술, 뺨 안쪽, 성기 부위 등 털이 없는 부위에 흔하게 나타나며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입술 주변에 포다이스 반점이 많이 나타나는 사람일수록 혈중 지질 수치가 높은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지혈증 환자의 경우 혈액 내 지질 농도가 높아 피부 피지선에도 영향을 미쳐 포다이스 반점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즉, 입술 주변에 유독 포다이스 반점이 많이 보인다면 고지혈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포다이스 반점이 있다고 해서 모두 고지혈증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지혈증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입술 주변의 작은 변화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특히 평소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거나 운동 부족, 비만, 흡연, 과음 등 고지혈증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만약 입술 주변에 포다이스 반점이 눈에 띄게 증가했거나, 다리에 무거운 느낌이나 통증이 동반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혈액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고지혈증은 식습관 개선, 꾸준한 운동, 적정 체중 유지 등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