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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도 해외여행 포기 못하는 이유"... 'K-여행 DNA' 정체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보복여행'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한국인들의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주요 관광지들은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현상으로 몸살을 앓을 정도다.

 

스카이스캐너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의 68%가 2025년 1월 중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며, 그중 37%는 '연간 여행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답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연초부터 여행 계획을 세우는 이유로 '기대할 것이 필요해서'(47%), '삶을 바꾸고 싶어서'(31%)를 꼽았다는 것이다.

 

심리학과 여행 전문가들은 한국인의 특별한 여행 패턴에 대해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아주대학교 김경일 교수는 한국인의 높은 '주체성'과 '주인공 의식'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한국인들은 자신이 모르는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자 하는 강한 욕구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스카이스캐너의 제시카 민 전문가는 "고환율에도 불구하고 여행 수요가 높은 것은 한국인들의 여행에 대한 근본적인 욕구가 매우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소셜미디어의 영향으로 인한 여행 욕구 증가와 항공편 공급량 증가 등이 맞물려 현재의 여행 붐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인의 독특한 휴가 패턴이다. 과거 여름과 겨울에 집중되던 휴가 시즌이 이제는 연중 고르게 분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경일 교수는 "한국인은 주체성이 강하면서도 관계를 중시하는 특성 때문에, 과거에는 비슷한 시기에 휴가를 떠나는 도미노 현상이 있었다"며, "최근에는 개인의 다양성이 존중되면서 이러한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025년 여행 트렌드로 '빈도 높은 소규모 여행'과 '휴식 중심의 여행'을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의 불안정했던 사회 분위기로 인해, 큰 규모의 장기 여행보다는 자주 떠나는 소규모 여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