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수(26)는 2020년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축구선수가 되었으나,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꿈을 접어야 했던 청년이다. 사고 당시 가해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0.117%였고, 유연수는 하반신 마비 가능성을 진단받았다. 처음에는 큰 충격을 받지 않았지만, 축구를 못 한다는 사실이 그에게 큰 슬픔을 안겼다.

 

유연수는 재활 과정에서 신생아와 같은 상태로 돌아가야 했고, 대소변 조절부터 시작해 다양한 기본 동작을 다시 배워야 했다. 이 힘든 시간 동안 그는 부정적인 생각과 가해자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지만, 가족의 지지와 자신의 의지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재활과 함께 운동을 시작하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했다. 주변의 긍정적인 반응이 자존감을 높여주었고, 그는 탁구와 테니스를 통해 다시 스포츠에 흥미를 느꼈다. 이후 유연수는 사격이라는 새로운 종목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사격은 골키퍼처럼 경기 내내 집중에 매진해야 하고, 승부차기와 같은 담대함이 필요한 종목이므로 선택하게 되었다는 후문이다.

 

그의 목표는 2028년 LA 패럴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다. 그는 과거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했지만, 국가를 대표하는 것은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라고 말했다. 최근 패럴림픽에서 활약하는 선배 선수들을 보며 훈련에 대한 열망이 커졌다고 전했다.

 

유연수는 태극마크와 메달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더 중요한 사명은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알리고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포츠는 삶의 희망이 될 수 있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도전을 멈추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