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송골매' 생존 우려 제기됨에도 복원 나선 암벽등반가, 결국 '개체 수 증가'

한국에서 천연기념물이며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 1등급으로 분류된 송골매가 미국 요세미티국립공원에서 개체수가 증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해 요세미티에서 발견된 송골매는 총 17쌍에 새끼 25마리로, 이들은 절벽에서 새끼를 보호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암벽등반이 송골매 생존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지만, 오히려 최근 개체수가 증가했다는 보고가 제기되었다.

 

20세기 중반까지 미국에는 약 3,800마리의 송골매가 있었으나, 살충제 DDT 사용으로 개체수가 급감해 1974년에는 324쌍만 남았다. DDT로 인해 알껍데기가 얇아져 부화에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 

 

요세미티에서 송골매는 1941년에 마지막으로 관찰되었으나, 1978년에 등반가들이 둥지를 발견하면서 상황이 변화했다. '산타크루즈 맹금류 연구회'는 둥지의 알을 안전한 인큐베이터에서 부화시키는 계획을 세워 1,000여 마리를 성공적으로 부화시켰다.

 

요세미티국립공원은 송골매 보호를 위해 일부 암벽등반 루트를 폐쇄하고, 등반가들은 이에 협력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17쌍과 25마리의 새끼가 발견되었으며, 2009년에는 8쌍에 불과했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송골매와 검독수리의 산란기를 맞아 85~100곳의 암장이 폐쇄되고 있지만, 일부 등반가들은 이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