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세의 절반 가까이인 43%가 출산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한반도미래연구원과 엠브레인이 공동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49세 남녀 중 약 43%가 출산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출산 의향이 없는 비율은 여성(52.9%)이 남성(33.1%)보다 높았으며, 특히 40대에서 비율이 63.9%로 가장 높았다. 30대와 20대는 각각 35.2%와 23.6%로 나타났다.

 

출산을 기피하는 이유는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여성은 '아이를 낳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3.9%)와 '자녀를 돌봄-양육할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12.7%), '자녀 교육에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10.7%)를 주요 이유로 들었다. 남성은 '고용상태-직업이 불안정하다고 느껴서'(17.9%)와 '자녀를 돌봄-양육할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16.0%), '아이를 낳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0.5%)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결혼 의향에 관한 조사 결과 미혼 남녀의 절반인 53.2%가 결혼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결혼 의향이 없다는 응답자는 27.4%였다.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로 남성은 '경제적으로 불안정해서'(20.1%)를, 여성은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할 것 같아서'(17.6%)를 들었다.

 

출산 의향이 없는 응답자 중 44%는 정부 정책과 기업 지원이 대폭 확대되면 출산을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55.9%는 이러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출산 의향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정부의 저출산 지원 대책 중에서는 '육아휴직 확대와 급여 지원'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다음으로 '부모급여 및 아동수당 월간지원', '어린이 병원비 경감', '아이 돌봄 지원사업', '국공립 어린이집 및 유치원 증설'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업의 지원 방안으로는 '자녀 학자금 지원', '자녀 보육비 지원', '자동 육아휴직제도',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제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조사 결과는 출산과 결혼 의향이 낮은 현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정부와 기업의 정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